765㎸ 송전탑 백지화 불씨가 되살아 났다.
765㎸ 송전탑 경과지 주민과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‘국토를 사랑하는 범밀양시민연대’(공동대표 신인규 씨 등 25명)는 11일 오후 2시 삼문동 야외공연장에서 밀양시, 창녕·청도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‘765㎸ 송전탑 백지화를 위한 범밀양시민 궐기대회’를 개최했다.
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“이 사업은 한전이 국책사업이란 가면을 쓰고 주민들의 의견을 짓밟으며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한 사업”이라며 ‘백지화’를 촉구했다.
이날 궐기대회는 성토 일변도의 기존의 시위방법과는 달리, 사물놀이, 난타 공연, 765㎸ 백지화를 위한 시 낭송, 765㎸ 백지화를 위한 퍼포먼스 등 문화행사로 지루함을 덜게 했고, 행사 이후 내이동 일대 2㎞ 구간 가두행진을 펼치며 시민들에 심각성을 일깨우며 분위기 확산에 나섰다.
그런데 이날 최근 송전탑 관련 행사에 엄용수 시장이 보여준 곱지 않은 처신을 성토, 한때 행사장이 술렁이기도 했다.
이날 우일식 밀양경과지 대표는 “765㎸ 송전선 문제는 우리의 생명권 재산권의 문제이고, 사람 잡는 전원개발촉진법은 물론 전국의 불법, 부당, 한전의 일방적 사업을 바로 잡는 그 시발점이 밀양이 돼야 한다”고 강조한 뒤 엄 시장에 포문을 열었다.
그는 “지난 1일 조해진 국회의원이 국회 도서관에서 주최한 ‘한국의 전력사업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?’ 토론회에 국회의원 4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김충식 창녕군수는 머리 삭발을 해서라도 백지화를 관철시키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주민들의 힘이 되어 줬는데 그때 엄용수 시장은 어디에 있었느냐”며 목청을 높였다.
사실 이날 국회 토론회에 밀양에서는 엄 시장은 물론 조영두 부시장도 참석하지 않아 밀양에서 새벽같이 상경한 시민들은 “우리가 고아가 된 기분”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 됐었다.
이랬듯 우일식 씨는 “밀양 시민의 가슴이 찢어지는 그날 엄 시장은 양궁장에 활쏘기에 갔다”며 “옛날부터 활 쏘는 사람을 한량(閑良)이랬다”며 엄 시장의 곱지 않은 처신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고, 또다른 인사도 연단에 올라 “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”고 호소하는 등 이날 행사장이 마치 엄용수 시장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.
한편 범밀양시민연대는 이에 앞서 지난 달 26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사회단체 고압선 경과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 및 출범식을 가졌으며 1일 조해진 국회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도 참석,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했다.